국내 패션 브랜드 베이직하우스의 청바지에서 발암 물질인 아릴아민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또 한 벌에 30만 원이 넘는 이탈리아 브랜드 디젤의 청바지는 비를 맞거나 땀에 젖었을 때 다른 옷에 색이 번질 우려가 높게 나타나는 등 시중에서 유통되는 청바지 제품 중 일부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이 28일 국내에서 판매되는 12개 브랜드의 남성용 청바지 15종(국내 7종, 외국 8종)에 대해 품질 및 안정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항목은 마찰에 대한 염색 견뢰도(굳고 튼튼한 정도)를 포함해 세탁에 대한 염색 견뢰도, 인장강도, 섬유 혼용률, 산성도, 유해물질 검출 여부 등이다.
조사 결과 국내 브랜드 베이직하우스의 5만9900원짜리 남성용 청바지(HNDP2121)에서 발암 물질인 아릴아민(벤지딘)이 기술 표준원의 고시 기준치(kg당 30mg 이하)의 3배 가까이 되는 수치(kg당 88.8mg)가 검출됐다. 아릴아민은 염색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질로 피부에 닿으면 암을 일으킬 수 있어 기술표준원의 의복 관련 안전관리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베이직하우스는 다른 기관을 통해 실험을 다시 하고 해당 제품은 실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매를 중단하고 전량 수거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한 벌에 32만4800원인 이탈리아 브랜드 디젤 제품(WASH0885K_SHIONER)은 습도 마찰에 대한 염색 견뢰도가 기준치(2급 이상)보다 낮은 1급으로 나타나 빗물이나 땀을 먹으면 다른 옷에 번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빈클라인 제품(1311-00-3222만8000원)과 미국 게스 청바지(MC3D104221만8000원) 등 20만 원이 넘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포함해 총 15종 중 염색이 번질 우려가 있는 견뢰도 2급 미만인 제품은 12종으로 전체의 80%나 됐다.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About Dong-A 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