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첫눈 찰나의 설국

보기 드문 요란한 첫눈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경기 등 전국 곳곳에 첫눈이 내렸다. 대부분 양이 적어 쌓이지는 않았지만 강풍에 눈보라가 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경 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 첫눈이 관측됐다. 서울의 첫눈은 평년보다 3일 빠르고 지난해보다 5일 늦은 것이다. 이날 서울 경기 곳곳에서는 첫눈치고 제법 많은 눈이 바람에 흩날렸다. 특히 오후 34시경 광화문 일대에서는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눈보라가 휘날리기도 했다. 충청 호남 영남의 일부 내륙에도 첫눈이 관측됐다. 충북 청주에는 오전 9시 적설량이 5.2cm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기온이 오르며 모두 녹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중국 북동지방 5km 상공에는 영하 35도의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기압골이 시계반대 반향으로 강하게 회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찬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빠르게 남하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의 공기와 만나며 눈구름을 만들었다. 특히 이날 서울의 바람이 초속 6.3m까지 관측되는 등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눈보라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19일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4도에 머무는 등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위는 금요일인 22일 오후부터 서서히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