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주한 미국대사(사진)는 16일 장성택 처형으로 요동치는 북한 정세와 관련해 급변사태를 포함한 모든 사태에 대비해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북한체제의 내폭(implosion) 가능성에 대해 한 가지 가능성에 집중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지만 가능성이 있다. 실제 (내폭)사태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한미 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날 서울 정동 미국대사관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한 상황 변화와 관련한 논의를 강화하고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북한이 한미 군 당국의 연례군사연습 중단을 위협한 데 대해 훈련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바뀌어서도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키 리졸브, 독수리 연합군사연습과 관련해 최대한의 억지를 확보하는 차원의 방어훈련이며 북한도 그 성격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움직임에 대해 김 대사는 한국이 준비가 안 돼 있는데 미국이 넘겨받으라고 압박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준비됐는지 여부는 한미 양국이 함께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타결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이 안정적으로 주둔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액수라고 했다. 화두가 된 통일에 대해서는 내 생애에 한국이 통일이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모든 한국인의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열망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도 한국이 원하는 통일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김 대사는 특히 장성택 처형에 대해 북한이 얼마나 무자비하고(ruthless) 인권을 무시하는 체제인지를 만천하에 보여준 사례라며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결정이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사 교과서를 일본의 역사왜곡과 같은 선에서 비교한 미국 뉴욕타임스 사설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지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나 자신도 고통을 느낀다. 일본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해 일본의 행동변화를 촉구했다.하태원 triplets@donga.com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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