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소재부품 수입의존도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빠른 속도로 품질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중국산 소재부품의 수입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4년 상반기 소재부품 교역동향에 따르면 대일 소재부품 무역적자는 78억9000만 달러(7조89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대일 소재부품 의존도는 18.0%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대중 소재부품 의존도는 28.3%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중국산 소재부품 수입은 2008년에 처음 일본을 앞지른 뒤 2011년부터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전자부품(26.9%) 화학제품(11.5%)에서 중국산이 일본산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전자부품과 화학제품 수입은 중국산이 각각 26.9%, 11.5% 늘었지만 일본산은 각각 16.7%, 9.6% 줄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요인은 중국산 소재부품의 품질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라는 전략 아래 5년 이내에 핵심부품과 신소재 자국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중국 소재부품이 높은 품질까지 갖출 경우 한국 제품의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산 부품은 아직까지는 고부가가치 측면에서 한국산에 밀리지만 품질개선 속도가 빠르다며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