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 의류 상가가 중국인 출입금지라는 표지를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환추()시보에 따르면 차오양() 구의 한 의류 판매점의 출입구 유리창에 일주일 전부터 직원 이외 중국인은 내부 진입을 금지한다는 글이 붙어 있다는 제보가 각 언론사에 접수됐다.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에 대해 한 직원은 의류 국제무역을 주로 하는 해당 상가 매장에서 외국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을 때 지갑을 털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직원은 중국 손님들이 수차례 옷을 입어보고는 사지 않는 때가 많아 아예 중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중국인 출입금지라는 불쾌한 문구가 외국 도시가 아닌 베이징 한복판에 등장하자 관영 언론까지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중국인 출입금지와 관련된 중국의 아픈 기억들도 논란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중국이 19세기에 서양 열강의 침탈로 몸살을 앓던 당시 상하이() 조계지역의 공원에는 중국인과 개는 출입금지라는 모욕적인 팻말이 붙어 있었다.
리셴둥() 중국정법대 교수는 이 표지는 너무 과격하고 중국인을 업신여기는 것 같다. 문화적으로 볼 때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