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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접을건 접는다...구조개편 승부수

Posted November. 27, 2014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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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화학 및 방위산업 계열사 4곳을 한화그룹에 넘기는 등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계약이 성사됐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기 부재 속에 접을 사업은 접는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냉철한 리더십이 부각되는 사안이어서 의미가 작지 않다. 한화그룹도 이번 M&A를 통해 해당 사업 분야에서 국내 1위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서는 장기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기업별로 이뤄지는 자발적인 사업구조 개편의 신호탄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화그룹은 26일 삼성그룹으로부터 지분 매입을 통해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이 보유한 삼성테크윈 지분 전량(32.4%)을 8400억 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다. 또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57.6%(자사주 제외)를 1조6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향후 경영 성과에 따라 1000억 원을 삼성그룹에 추가 지급할 수 있다는 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테크윈은 삼성탈레스 지분 50%도 갖고 있어 한화는 삼성탈레스의 공동경영권도 보유하게 된다. 한화는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10%도 확보했다. 삼성테크윈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23.4%(자사주 제외)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모두 81.0% 보유해 경영권을 확보한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토탈 지분 50%를 가지고 있어 한화는 삼성토탈의 공동경영권도 확보하게 됐다. 두 그룹은 내년 상반기(16월) 안에 가격 정산 후 거래를 마칠 예정이다.

인수금액에 대해서는 관련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상장회사인 삼성테크윈 주가로만 계산하면 한화그룹은 이 회사에 약 40%(약 3400억 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한 셈이다. 그러나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서치보고서에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 당시를 기준으로 환산한 삼성종합화학의 가치만 2조6000억 원이라며 삼성테크윈 지분까지 포함한다면 전체 2조 원은 낮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주성원 swon@donga.com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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