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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신동혁씨 WP 기고 아버지께 죄스럽지만 입 다물지 않을 것

탈북자 신동혁씨 WP 기고 아버지께 죄스럽지만 입 다물지 않을 것

Posted December. 02, 20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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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계속 고통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죄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입을 다물지 않을 것이다. 정의롭지 않은 것이 정의로운 것을 덮을 수는 없다.

최근 북한 당국의 공개 비난을 받은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33사진)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바깥세상의 모든 이들처럼 나는 아직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이들에 대한 의무가 있다며 북한 당국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처참한 인권 실상을 계속 폭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신 씨의 아버지(70)를 등장시켜 신 씨를 거짓말쟁이 강간범 도둑이라고 비난했다.

신 씨는 칼럼에서 (내가 태어나서 자란) 개천 14호 정치범수용소 등에는 아직 최대 12만 명이 수용돼 있고 간수들은 어린이와 부모들을 벌주고 사랑 없는 세상에서 노예나 밀고자로 죽을 때까지 일을 시키고 있다고 북한 김정은 체제를 비난했다.

그는 북한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선전 영상에 출연시킨 데 대해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하기 위해 북한 정권이 아버지를 계속 고문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보니 북한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며 하지만 그것은 14호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조사를 포함한 공개 방문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