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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판 세월호 선장 징역16년 선고

Posted February. 13, 20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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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탈리아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당시 승객과 배를 버리고 달아난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선장(55사진)에게 징역 16년 1개월이 선고됐다.

이탈리아 법원은 11일 토스카나 주 그로세토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스케티노 선장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과실치사 혐의가 10년으로 가장 크고 유람선 좌초를 초래한 혐의에 5년, 승객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에 1년 등이 각각 선고됐다. 나머지 1개월은 항만 당국과 허위 통신을 한 혐의에 따른 것이다.

승객 3206명과 선원 1013명 등 4229명을 태운 콩코르디아호는 2012년 1월 13일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질리오 섬 인근에서 암초와 충돌해 좌초되면서 승객 32명이 숨졌다. 스케티노 선장은 좌초 30분 만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승객 300여 명을 놔두고 배를 탈출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사고 직후 검찰은 그에게 이례적으로 높은 2697년 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당시 검찰은 그가 버린 승객 300여 명에 대해 1명당 8년 형을 부과하고 직무유기 등 기타 죄목을 추가하면 충분히 2697년 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공판을 앞두고 스케티노 선장에게 이보다 훨씬 낮은 26년 3개월을 구형했다.

2013년 7월부터 시작된 재판에서 스케티노 선장은 선고 전 최후진술에서도 자신을 이번 사건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