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하려는 미국인들에게 해당 국가를 소개하는 미 국무부 영사국 인터넷 홈페이지의 한국 지도에 독도가 사라진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반면 일본 지도에는 독도 표기와 함께 Liancourt Rocks(리앙쿠르 암초1849년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가 독도를 발견하면서 붙인 독도 표현으로 미국 표기의 관행)라는 미국식 지명 표기가 돼 있어 두 지도만 비교하면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외교부와 주미 한국대사관은 이 사실이 알려지자 수정을 요구했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의 한국 지도는 영사국 산하 국가정보 페이지 한국편(travel.state.gov/content/passports/english/country/korea-south.html)에 포함된 것으로 지난해 10월 31일 최종 수정됐다.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라고 표기했고 울릉도는 표시돼 있으나 독도는 아예 없다. 페이지는 한국 여행에 필요한 여권과 비자 관련 정보, 주한 미대사관과 국가 안전도 등 여행가이드 형식이어서 많은 미국인이 조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도가 원래 있다가 수정 과정에서 삭제된 것인지 아니면 애초부터 빠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국가정보 페이지 일본편에 포함된 지도는 한반도와 동해, 일본 영토를 모두 보여주면서 동해 한복판에 점을 찍어 Liancourt Rocks라고 표기했다. 글씨 색깔도 다른 일본 도시들과 같은 검은색으로 처리해 일본 영토라는 인상을 준다.
이런 사실이 한국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외교부와 주미 대사관 측은 국무부에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에도 미 중앙정보국(CIA) 홈페이지 월드팩트북의 한국 지도에 독도가 누락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고 외교부는 뒤늦게 수정 요청을 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