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26일현지 시간)이 임박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비롯한 일제의 식민지배와 전쟁범죄를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미국 내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미 유력 언론들은 아베 총리에 대해 과거사를 사죄하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아베 총리와 일본의 역사라는 사설에서 (이번) 방미의 성공 여부는 그가 얼마나 정직하게 일본의 전쟁 역사를 마주할 것인지에도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사 문제에 대한 그의 모호한 발언은) 그가 사과 문제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나아가 이를 희석하려 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게 한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도쿄()발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의회 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를 피상적으로 언급한다면 동아시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인 시민단체들도 아베 총리의 방문 예정지인 워싱턴 보스턴 실리콘밸리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20일 일본 민영방송에 출연해 8월에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에 식민지배, 침략, 사죄 등의 표현을 담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뉴욕=부형권 bookum90@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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