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1994년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와 계약한 뒤 메이저리그에 직행했지만 며칠 후 마이너리그로 추락해 햄버거와 콜라로 끼니를 때우다 코리안 특급으로 거듭났다. 텍사스 추신수 역시 마이너리그 시절 세 가족이 한 달에 150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았다. 식빵과 땅콩 잼만 먹어 가며 운동한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22일(현지 시간) 유에스에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눈물 젖은 빵으로 비유되는 마이너리거의 힘겨운 현실은 여전했다. 마이너리거의 평균 연봉은 7500달러(약 812만 원)에 불과했다. 올해 개막전 로스터 기준 메이저리거의 평균 연봉 425만 달러(약 45억8000만 원)와 비교하면 566분의 1 수준이다. 메이저리거의 평균 월봉(35만 달러)이 마이너리그 평균 연봉의 47배에 이르는 셈이다. 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 선수의 연봉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시즌 중 받는 평균 월봉은 가장 낮은 단계인 루키리그 선수가 1100달러, 가장 높은 단계인 트리플A 선수가 2150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마이너리거 34명은 MLB 사무국과 30개 구단 등을 상대로 부당한 대우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은 2017년부터 열릴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에 MLB 사무국은 연방법과 주() 법이 규정한 최소 임금과 초과 수당은 프로야구 선수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프로이기 때문에 선수가 일과 후 스윙 훈련을 하거나 연장전을 뛴다고 초과 수당을 줄 수는 없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1, 2군 구분이 따로 없는 국내 프로야구의 최저 연봉은 원년 시즌인 1982년 600만 원에서 올 시즌에는 2700만 원이 됐다. KBO에 따르면 올 시즌 등록 선수 중 1군 엔트리에 해당되는 팀당 연봉 상위 27명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327명의 평균 연봉은 2956만 원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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