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출신의 국내 테러에 미국 해군 사무실이 뚫리고 이집트 군함이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세계 곳곳에서 무장폭력 사태가 잇따랐다.
16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해군 모집 사무소와 해군 예비역센터 등 두 곳의 군 시설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현역 미 해병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찰의 추적을 받다 사망한 용의자 무함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24)는 쿠웨이트 태생의 미국 시민권자로 현장과 가까운 힉슨 출신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건은 IS나 알카에다 등 외부 이슬람 무장단체들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IS를 추종하는 자생 테러일 가능성도 있다. 용의자는 이날 오전 10시 45분경 해군 모집 사무소에서 근무를 서고 있던 해병들을 향해 총을 난사한 뒤 자동차를 타고 약 11km 떨어진 해군 예비역센터로 이동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살됐다.
한편 이집트 군함 1척도 이날 오전 지중해 동부 연안에서 순찰 도중 IS로 추정되는 무장 선박과 교전을 벌이다 미사일 공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였다고 카이로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집트 군함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이의 접경지대에서 약 3km 떨어진 해상에서 무장 선박을 발견하고 추격했다. 양측이 교전하다 이집트 군함에서 큰 폭발이 일어난 뒤 희뿌연 연기가 치솟았다. 군함에 타고 있던 수병들은 다른 해군 함정에 의해 구조됐다고 이집트 당국이 전했다. 교전 직후 IS는 우리 지하디스트 대원들이 미사일로 군함을 공격했다며 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과 화염에 휩싸인 군함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테러 감시 단체인 시테(SITE)가 전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