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골프전문매체인 골프채널은 3일 그랜드슬램은 1800년대 초 카드 게임에서 유래한 말이다. 게임의 13가지 판을 모두 이겼을 때 그랜드슬램이라 불렀다며 골프에는 5개 메이저대회가 있으니 여기서 모두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 칭호를 붙일 수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앞서 ANA 인스퍼레이션(나비스코챔피언십), 위민스 PGA챔피언십(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문제는 2013년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에비앙챔피언십이다. 박인비는 승격 전인 2012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따라서 이 대회가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뒤 다시 우승해야 한다는 것이 골프채널 등의 주장이다.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인정했다. LPGA는 골프에서 그랜드슬램은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널리 인식된다며 5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고 칭한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박인비가 다음 달 열리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 소모적인 논란을 종결시켜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