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새로운 감독으로 샌디에이고 벤치코치였던 데이브 로버츠(43)가 임명됐다. 다저스가 LA로 프랜차이즈를 옮긴 후 10번째 감독이다. 브루클린 다저스를 포함하면 제28대 감독이 된다. 다저스는 그러나 로버츠 감독의 계약 기간과 연봉은 밝히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통상적으로 신임 감독의 연봉은 밝히지 않는다. 기자들이 취재해서 계약기간과 대략의 연봉을 보도할 뿐이다. 이유는 연봉이 다른 종목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30명의 감독 가운데 연봉이 외부로 밝혀진 경우는 9명 정도에 불과하다. 모두 연봉 100만 달러가 넘는 감독들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감독은 시카고 컵스의 조 매든 감독,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셔 감독,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으로 나란히 500만 달러다. 강정호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112만5000달러다. 로버츠 감독의 연봉은 100만 달러가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모든 구단들의 신임 감독 연봉은 100만 달러를 넘은 적이 없다.
미국프로야구는 162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이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는 정규시즌 16경기를 소화한다. 그러나 감독 연봉은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미국 프로 스포츠 감독 연봉 톱10에 NFL 감독은 8명이고, 나머지 2명은 미국프로농구(NBA) 감독이다. 프로 종목 최고 연봉 감독은 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빌 벨리칙 감독으로 750만 달러다. 그 뒤를 시애틀 시호크스의 피트 캐롤 감독,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제프 피셔 감독 등이 따르는데 이들의 연봉은 700만 달러다. NBA에서는 LA 클리퍼스 닥 리버스 감독의 700만 달러가 최고다. 현역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600만 달러다.
메이저리그 감독의 연봉 수준은 인기를 누리는 대학 미식축구와 대학 농구의 최고 연봉 감독들에게도 뒤진다. 4차례나 대학 미식축구 내셔널챔피언으로 팀을 이끈 앨라배마대의 닉 세이번 감독의 연봉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708만7481달러다. 올해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서 모교 미시간대로 이적한 짐 하버 감독의 연봉은 700만 달러다. 대학농구 명문 켄터키의 존 칼리파리 감독의 연봉은 635만6756달러다. 명문 듀크대를 5차례나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농구 토너먼트 정상에 올려놓은 현역 최고 지도자인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은 보너스와 인센티브를 합해 968만2032달러를 받는다. 대학 미식축구는 정규시즌 13경기를 치른다. 농구는 30경기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감독의 연봉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유는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전술과 전략이 필요한 미식축구와 농구는 감독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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