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할아버지 파이터’ 핸더슨, 끝나지 않은 도전

‘할아버지 파이터’ 핸더슨, 끝나지 않은 도전

Posted September. 23, 2016 08:57,   

Updated September. 23, 2016 08:58

日本語
 UFC 최고령 파이터인 댄 헨더슨(46·미국)은 조지 포먼(미국)과 자주 비교된다.

 포먼은 1994년 11월 6일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미국의 마이클 무어러를 10회 KO로 눕히고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포먼의 나이는 45세 299일로 무어러보다 열여덟 살이나 많았고, 손자까지 있는 할아버지 복서였다.

 1970년생인 헨더슨은 당시의 포먼보다도 나이가 더 많다. 그런 헨더슨이 10월 9일 UFC 204에서 미들급 챔피언인 마이클 비스핑(37·영국)과 타이틀전을 벌인다.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2kg급 미국 대표로 출전해 메달 획득에 실패한 헨더슨은 1997년 종합 격투기에 입문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웰터급과 미들급, 라이트헤비급을 오가며 통산 전적 46전 32승(16KO) 14패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프라이드’ 무대에서 웰터급과 미들급 챔피언에 동시에 오른 헨더슨은 2008년 UFC로 옮겨 라이트헤비급과 미들급 타이틀 도전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2011년 잠시 UFC를 떠났던 그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격투기 황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40·러시아)를 1라운드 TKO로 꺾고 UFC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체급 상위 랭킹 선수들에게 연거푸 무릎을 꿇은 그는 “UFC 챔피언 벨트와 나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헨더슨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가 찾아왔다. 2009년 UFC100에서 헨더슨에게 KO로 패한 비스핑이 1차 방어 상대로 그를 지목한 것. 미들급 랭킹 12위인 헨더슨이 첫 도전자로 결정되자 상위 랭킹 선수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비스핑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헨더슨은 21일 “비스핑에게 감사한다. 파이터로서 마지막 경기”라며 “이제 나의 버킷 리스트에는 UFC 챔피언 벨트만이 있다. 무조건 KO로 끝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