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쏟아지는 토종 에이스... FA 큰 장 선다

Posted November. 05, 2016 08:06,   

Updated November. 05, 2016 08:08

日本語
 프로야구 토종 에이스 ‘김-양-차(김광현-양현종-차우찬)’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판타스틱 4(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를 앞세워 한 시즌 최다승(93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두산 김태형 감독도 올 시즌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5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투수는 가장 중요한 포지션. 더욱이 올해부터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기간이 사라졌다. 11일 일제히 FA 선수들과 협상이 가능한 10개 구단의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해지는 이유다.


 스타플레이어들의 FA에 대처하는 원소속 구단의 입장은 늘 한결같다. ‘잔류를 원한다, 꼭 잡겠다’는 것이다. ‘김-양-차’의 현 소속 구단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난겨울 박석민의 ‘NC행’, 정우람의 ‘한화행’이 보여주듯 구단과 선수가 느끼는 온도 차는 늘 있게 마련이고, 가장 간절히 구애한 구단만이 선수의 선택을 받는다. 두 선수는 각각 타자, 불펜투수 최고액(4년 96억 원, 4년 84억 원)을 경신하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미 SK와 KIA는 지난해 김광현과 양현종에게 각각 8억5000만 원, 7억5000만 원의 대폭 인상된 연봉을 안기며 에이스에 대한 성의를 표시했다. 두 선수가 남기만 한다면 2014년 윤석민이 기록한 투수 최고액(4년 90억 원) 돌파도 어렵지 않다.


 두 좌완 에이스는 ‘합당한 조건’이라는 전제하에 해외 진출에 도전한다. 둘은 나란히 2014년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터무니없이 적은 입찰액에 도전을 접은 바 있다. 올해 양현종은 일본까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단 해외 진출 조건이 마땅치 않다면 1순위로 친정팀 잔류를 고민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반면 지난해 긴축재정을 펼쳤던 삼성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김한수 신임 삼성 감독은 취임식에서 “차우찬, 최형우를 꼭 잡아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해 긴축재정을 펼쳤던 삼성은 차우찬과 연봉 4억 원에 계약했다. ‘전년 연봉의 200%와 보상선수 1명’ 혹은 ‘전년 연봉의 300%’를 내줘야 하는 FA 영입에서 차우찬은 가장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최형우 역시 ‘같은 조건이면 메이저리그 진출 먼저’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삼성은 지난 연봉 계약 때 최형우와 스프링캠프 때까지 씨름을 벌이고 7억 원에 계약했다. 일찌감치 ‘최고 대우’를 보장받았던 김광현, 양현종과 달리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최형우에게 삼성이 같은 헌신을 기대하는 게 무리인 이유다. 타율, 타점 1위로 콘택트 능력과 클러치 능력을 모두 증명한 최형우가 올겨울 할 일은 최고액을 배팅하는 구단을 기다리는 일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