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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안철수’ 12% 기대하는 안철수 캠프

‘샤이 안철수’ 12% 기대하는 안철수 캠프

Posted February. 21, 2017 08:55,   

Updated February. 21, 20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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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사진) 주변에선 미국 대선에서 나타난 ‘샤이 트럼프’처럼 ‘샤이(Shy) 안철수’가 있다는 기대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0일 “20, 30대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층이 절반 이상이고 열혈 지지층이 많다 보니 안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왕따’를 당할까 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다”고 했다. 그간 2012년 대선 후보직 사퇴, 민주당과의 통합 등 안 전 대표의 부침(浮沈)을 보면서 안 전 대표 지지자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밝히기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간 안 전 대표가 2013년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부터 지난해 4·13 총선까지 대부분의 선거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의 결과를 가져온 것도 이런 주장을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안 전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의 낮은 지지율과 관련해 “지난 총선 때도 봤지만 14% 지지율로 26.74%를 득표했다. 플러스 12%를 하면 된다”고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 여론조사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민주당 경선이 정치권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계기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후보로 선출되면 박지원 대표의 주장대로 ‘문재인 공포증’과 함께 중도·보수가 안 전 대표에게 쏠릴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안 전 대표 측이 ‘샤이 지지층’의 존재를 강조하는 것은 지지율 상승에 대한 속내도 반영돼 있다. 선거 초반 지지율이 1%에 불과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례를 안 전 대표가 밟길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샤이 안철수’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기관인 오피니언라이브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안 전 대표 지지자들은 대부분 적극적 지지층보다는 세력에 대한 반감을 가져서 안 전 대표를 지지하게 된 그룹이 많다”며 “자신의 성향을 인위적으로 숨기는 지지층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안 전 대표를 지지한 것일 뿐이며 지지층 자체가 충성도가 낮은 만큼 안 전 대표가 계기를 찾지 못하면 지지율은 반등하기 어렵다는 게 윤 센터장의 분석이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중랑구 한국건설기초안전보건교육장을 방문해 “교육 혁명 그리고 과학기술 혁명,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산업 구조를 만드는 일 그 세 가지를 하면 중장기적으로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