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녀상은 당초 다음 달 2일 철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뉴욕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이 동상을 존치시키라’는 시민 청원 운동에 3만 명 가까운 시민이 동참하자 뉴욕시가 27일 “내년 2월까지 동상을 철거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겁 없는 소녀상’은 짧은 기간 그곳에 서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성 리더십에 대한 대화를 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그녀(소녀상)가 스스로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낸 셈이다. ‘포기하기를 거부하는 소녀’에 걸맞은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시는 이 소녀상을 황소상처럼 영구적인 상징물로 만들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졸지에 소녀상의 ‘적수(敵手)’처럼 돼 버린 ‘황소상’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황소상 조각가 아르투로 디 모디카는 ‘(황소상 맞은편에 세워진) 소녀상은 오로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수작일 뿐이며 예정대로 4월 2일 철거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라고 뉴욕포스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부형권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