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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옥죄는 中, 정보유입 막아주던 전파장벽 제거

北 옥죄는 中, 정보유입 막아주던 전파장벽 제거

Posted May. 05, 2017 09:12,   

Updated May. 05, 20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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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중순부터 북한 내륙 지역에서 한국과 직접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중국이 휴대전화 전파가 북한에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던 ‘전파 장벽’을 허물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 북한에 있는 지인이 북-중 국경으로부터 60km 이상 떨어진 북한 내 거주지에서 중국 휴대전화를 이용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고 3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인은 휴대전화에 전파가 잡히자 (단속을 위한 북한 당국의) 함정이 아닌지 오랫동안 의심하다가 서울에 전화를 했다”며 “실제로 연결이 되니 무척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대북제재 기조로 돌아서면서 휴대전화 전파와 관련된 북한과의 협조를 중단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것을 극도로 제한해왔다. 북한의 체제 유지에 직접적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북한 당국의 요청을 받은 중국은 북한 내부까지 휴대전화 전파가 닿지 않도록 조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륙에서 외부 세계와 통화가 가능해진 시점은 지난달 12일 미중 정상이 통화를 갖고 북핵 폐기를 위한 대북 압박 방안을 논의한 직후다. 중국은 태양절(김일성 생일) 하루 전날인 14일 중국국제항공이 주 3회 운영하던 베이징∼평양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고, 15일부터는 북한 단체관광도 중단시켰다.

 북한은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중(북-중) 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무모한 언행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의 논평을 내고 “중국이 조중 관계의 붉은 선(레드라인)을 난폭하게 짓밟으며 서슴없이 넘어서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매체가) 중국을 직접 지칭했다든지, 레드라인을 거론했다든지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대북제재 압박 캠페인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성하 zsh75@donga.com ·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