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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국양제’ 24차례 언급한 시진핑 “중권위에 대한 도전은 용납안해”

일국양제’ 24차례 언급한 시진핑 “중권위에 대한 도전은 용납안해”

Posted July. 03, 2017 09:41,   

Updated July. 03, 20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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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을 이용해 중국을 파괴하는 행위는 최저선(最低線)를 넘는 것으로 용납하지 않겠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일 홍콩 완짜이(灣仔)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반환 20주년 기념 및 5대 캐리 람(林鄭月娥·60·여) 행정장관 취임식에서 홍콩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리 독립 요구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다. 시 주석은 31분 동안의 연설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24차례나 언급했다.

 시 주석은 “국가 주권의 안전을 해치는 모든 활동, 중앙 권력과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헌법격) 권위에 대한 도전, 홍콩을 이용해 벌이는 중국 본토에 대한 침투·파괴 활동이 모두 최저선을 넘는 것”이라며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국양제를 관철하는 두 가지 원칙으로 △단호하고 변함없는 실천 △정확하고 전면적인 실천을 들었다.

 앞서 람 장관은 선서와 취임 연설을 홍콩에서 사용하는 광둥화(廣東話) 대신 푸퉁화(普通話)로 하면서 중앙 정부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하지만 홍콩 민주화 세력은 보다 높은 자치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행사가 끝났다. 시 주석의 첫 방문을 맞아 홍콩 당국은 경찰 인력의 3분의 1가량인 1만1000여 명을 동원해 철통 경비를 벌여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기념식이 끝난 몇 시간 뒤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민진) 등 범민주파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들은 홍콩 민주화 촉구를 위한 ‘7·1 대행진’을 벌였다. ‘일국양제 거짓말 20년, 민주자치 홍콩 탈환’을 주제로 한 행진은 오후 3시 30분경 시작됐다. 시 주석이 사흘간의 홍콩 방문 일정을 마치고 떠난 지 약 2시간 후였다.

 행진은 홍콩섬 빅토리아공원 인근에서 애드미럴티(金鐘) 정부청사까지 약 3km 구간에서 진행됐으며 주최 측은 6만5000여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1만4500명 수준으로 2003년 이후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이날 행진에서 간암 말기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석방을 요구했다. 북한 인권 단체인 ‘탈북자관주조(脫北者關注組)’도 거리에서 “시 주석은 탈북자의 송환을 중단하라” 등 북한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전단을 나눠줬다.

 기념식 행사장 인근에서는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동향회 등 대륙 각 지역의 동향회와 상공회 등이 반환 기념 및 시 주석 환영 모임을 가져 반환 20년을 맞는 혼돈스러운 홍콩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1일 오후 8시 빅토리아항 상공에서는 23분간 3만9888발이 쏘아 올려진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20차례에 걸쳐 상공에 ‘中國 HK’이라는 글자가 불꽃으로 새겨지고 웃는 얼굴이 하트 모양으로 변하는 불꽃쇼도 연출됐다. 주룽(九龍)반도 연안에서 23만6000명 등 26만3000여명이 지켜봤다고 경찰 측은 추산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