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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중SNS서 사라진 까닭은

Posted July. 18, 2017 09:36,   

Updated July. 18, 20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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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가 돌연 사라졌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곰돌이 푸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희화화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주말 동안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곰돌이 푸의 중국 이름이 금지어로 지정됐다. 웨이보에 푸의 이름을 입력하면 ‘불법 콘텐츠’라는 알림이 뜬다. 웨이신(微信·중국판 카톡) 내 곰돌이 푸가 나오는 ‘움짤’(움직이는 짧은 영상)도 삭제됐다.

 시 주석과 곰돌이 푸를 비교한 사진이 처음 등장한 건 2013년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였다. 시 주석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란히 걷는 사진이 곰돌이 푸가 푸의 친구 티거와 걷는 그림과 묘하게 닮았다며 화제가 됐다. 시 주석이 차량 선루프를 열고 일어나 손을 흔드는 모습과 장난감 차를 탄 곰돌이 푸를 비교한 사진은 ‘2015년 가장 많이 검열된 사진’이었다고 한 정치컨설팅업체가 평했다.

 FT는 올해 하반기에 열리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온라인 검열 강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가 사망했을 땐 웨이보에서 ‘RIP(Rest in peace·명복을 빕니다)’라는 단어 사용이 금지됐다. 이달 초부터 중국 정부는 중국 내에서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 규제에 들어갔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