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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이명주, 신태용호 첫 승선…이동국은 제외

이정협•이명주, 신태용호 첫 승선…이동국은 제외

Posted October. 31, 2017 11:12,   

Updated October. 31, 20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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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26·부산)이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8월 ‘신태용호 1기’ 명단 발표 때 “베테랑을 중용하겠다”며 2년 10개월 만에 발탁했던 이동국(38·전북)은 빠졌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축구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경희궁길 축구회관에서 11월 국내에서 치르는 A매치에 나설 ‘신태용호’ 3기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신 감독은 이번 명단을 “최정예 멤버”라고 표현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때는 전체적인 경기력보다는 비기더라도 본선에 진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선발했고, 10월 유럽 평가전을 앞두고는 K리그 상생 차원에서 국내파를 뺀 ‘반쪽 대표팀’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은 인정한다. 평가전이지만 두 팀 모두 월드컵에 나가는 팀이니 최대한 우리의 경쟁력을 실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명단에서 공격수로는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정협이 눈에 띈다. 이번 시즌 초반 부상으로 2개월가량을 쉬었던 그는 챌린지 25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축구협회(FA)컵 수원과의 준결승에서도 골을 터뜨리는 등 상승세다. 신 감독은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때 코치로 있으면서 이정협을 지켜봤다. 우리는 강한 팀이 아니라 최전방에서 많이 뛰고 세게 부딪혀 주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래서 뽑았다”고 밝혔다.

 고심 끝에 선발했던 이동국을 최종예선 2경기에만 교체 선수로 활용하고 제외한 것에 대해서는 “최초로 개인 통산 200골을 넣은 K리그 영웅을 아름답게 보내주고 싶다. 행여 대표팀에서 부진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 영웅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국이 내년 월드컵에서도 골을 넣을 수는 있겠지만 앞에서 싸우고 몸으로 부딪히는 게 어려울 수 있다”며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와 맞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1기에 선발했던 공격수 황희찬(21·잘츠부르크)에 대해서는 “합류시키고 싶은데 부상이 길어지고 있는 탓에 소속 팀에서 선수 보호를 요청했다”며 향후 중용 의사를 보였다.

 그동안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유럽파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과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도 제외됐다. 그 대신 이명주(27) 주세종(27·이상 서울) 이창민(23·제주) 등이 ‘신태용호’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중원에서 새로운 자원을 테스트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로 중국(57위)에도 밀린 한국은 다음 달 10일 수원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13위)와, 14일 울산에서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38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상대할 두 팀 모두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10월 유럽 평가전 상대 러시아(65위), 모로코(48위)보다 한 수 위다. 한국은 러시아에 2-4, 모로코에 1-3으로 완패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6일 수원 라마다호텔로 소집돼 평가전을 준비한다.

 ▽골키퍼=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수비수=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권경원(톈진 취안젠) 정승현(사간 도스) 김진수(전북) 고요한(서울) 김민우(수원) 최철순(전북) ▽미드필더=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이창민(제주) 주세종(서울) 권창훈(디종) 이재성(전북) 손흥민(토트넘) 염기훈(수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명주(서울) ▽공격수=이정협(부산) 이근호(강원)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