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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韓美훈련 조정 가능” 첫 언급

Posted January. 01, 2018 09:44,   

Updated January. 01, 20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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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군사훈련 연기 요청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는 첫 발언을 내놨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사진)은 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간) 펜타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일정을 조정해 왔다”며 “함선을 특정 기간에만 가용할 수 있고,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있으며, 현지 휴일 같은 이유들이 있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또 “항상 그렇듯이 훈련 일정은 조정될 것인데, 한미 양국에 달려 있다”며 “미국과 한국 정부가 발표할 텐데 솔직히 당장은 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훈련을 중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일정 변경을 훈련 중지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훈련 중지는 다른 것이다. 외교적 이슈나 다른 것 때문에 일정 기간 훈련을 중지하는 것인데, 지금으로서는 그것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매티스 장관이 훈련 일정을 변경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 때문에 확정적으로 연기 여부를 말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훈련 연기는 우리 대통령이 공식 요청한 사안인 데다 양국의 연합훈련인 만큼 미국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북한이 연초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도발 여부와 수위에 따라 훈련 연기 논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북한이 도발하지 않거나 도발을 하더라도 수위가 낮을 경우 훈련 연기가 가능하겠지만,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전략 도발을 할 경우 예정대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훈련 시기는 양국이 협의하는 과정이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외교적 해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국이 북한과의 전쟁에 가까워졌느냐’는 질문에 “알다시피 나는 군사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이것은 분명히 국제사회의 외교적 지원을 받아 외교가 주도하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6·25전쟁 참전국들을 위주로 열리는 ‘밴쿠버 그룹’ 외교장관 회의를 언급하며 “이는 여전히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외교관들이 앞장서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