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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 차리지마라” 재계 어른 구본무 회장의 마지막 길

“격식 차리지마라” 재계 어른 구본무 회장의 마지막 길

Posted May. 21, 2018 08:50,   

Updated May. 21, 20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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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LG그룹은 구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비공개로 3일 가족장 형태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고인은 지난해 악성 뇌종양(교모세포종)이 발병해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달 병세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뒤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로 1945년 태어났다.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첫째 아들이다.

 1995년 아버지에 이어 50세에 LG그룹 회장에 오른 고인은 1998년 LG화학 대표이사 회장, LG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맡으며 23년간 핵심 성장사업을 직접 챙겼다.

 재계 변화도 이끌었다. 2003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없애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2003년 LS그룹, 2005년 GS그룹과 잡음 없이 분리한 과정도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 여사와 구광모 LG전자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사업부장(상무)과 구연경 씨, 구연수 씨 등 1남 2녀가 있다. 첫째 사위는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다.

 한편 ㈜LG는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를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구 상무는 6명의 부회장단 등 전문 경영인과 함께 그룹 경영을 이끌게 된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한 이후 미국 뉴저지법인 차장, HE사업본부 부장, ㈜LG 시너지팀 상무를 거쳤다. 구 상무의 이사 선임은 6월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서동일 dong@donga.com · 김재희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