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6회 채리티오픈에 출전 중인 선수들의 스윙 장면이 담긴 영상 목록에서 ‘김지현 우드 티샷’이라고 쓰인 영상을 클릭 하니 김지현 선수의 방금 전 스윙 영상이 슬로모션으로 펼쳐졌다. 영상을 앞뒤로 돌려보며 원하는 장면을 몇 번이고 다시 감상할 수 있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올해 4월 출시한 자사의 골프 중계 서비스 ‘U+ 골프’를 이날 대회에 적용해 선보인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채리티오픈이 열리는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이 서비스를 시연했다. U+ 골프는 여러 선수를 돌아가며 중계해 주는 일반 TV 골프 중계와는 달리 인기 선수가 속한 조를 계속 따라다니며 볼 수 있는 ‘인기 선수 독점 중계’ 등 기능을 내세웠다. ‘출전 선수 스윙 보기’와 ‘지난 홀 다시 보기’도 일반 TV 중계에서 접할 수 없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으로 U+ 골프 앱을 실행해 보니 KLPGA 독점 중계권을 가진 SBS골프 채널 화면과는 별도로 KLPGA의 스타인 안송이 선수나 김지현 선수가 속한 조의 경기 내용을 생중계하는 화면이 있었다. 이 화면을 터치하니 경기 중일 때는 물론이고 해당 조의 선수가 다른 홀로 이동하면서 캐디와 전략을 상의하는 모습부터 간식을 먹는 모습까지 계속 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선수가 드문드문 나오는 일반 골프 중계와 달리 갤러리가 돼 좋아하는 선수를 계속 따라다니듯이 인기 선수의 경기 장면을 끊임없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날은 SBS골프 채널 이외에 2개 조 경기 화면을 더 볼 수 있었는데, 영상마다 각각 해설진이 별도로 해설을 했다. 잠깐 자리를 비워 놓친 경기 장면은 ‘지난 홀 다시 보기’를 통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프로야구에 이어 골프 등 스포츠 중계에 공을 들이는 것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대비해 영상 콘텐츠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시대가 코앞이지만 아직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편”이라며 “스크린골프를 포함해 골프 인구가 계속 늘 것으로 보고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데이터 무제한 등 고가요금제를 쓰도록 유도하는 역할도 한다. 약 5시간 걸리는 하루 치 중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데이터가 약 5.5GB(기가바이트) 정도 소모되는데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면 무제한 요금제가 더 유리하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자사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6월 한 달간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 고객들에게도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지금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실행이 가능하지만 8월부터는 아이폰용 앱을 출시해 아이폰에서도 볼 수 있다. 7월에는 자사 인터넷TV(IPTV)인 U+tv에서도 U+ 골프 중계를 시작하는 등 서비스를 계속 확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김성규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