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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토사섬

Posted June. 07, 2018 10:54,   

Updated June. 07, 20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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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섬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비행기로 싱가포르를 경유할 때 한나절 시간이 나면 대개 센토사섬을 들른다고 보면 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10일부터 14일까지 센토사섬 전 지역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어제 ‘부킹닷컴’에서 정상회담 장소인 카펠라 호텔을 검색하니 15일까지 판매가 완료된 것으로 나온다. 16일부터의 1박 가격은 가장 싼 2인실이 평일 400달러 정도다.

 ▷골프 리조트 숙소 형태의 카펠라 호텔은 지대가 높고 주변에 수풀이 우거져 외부에서는 관측이 어렵다. 경호의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은 싱가포르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회동한다. 호텔에서 아름다운 해변 팔라완 비치까지는 도보로 5분 거리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두 정상이 해변까지 함께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될지도 관심이다.

 ▷센토사섬에는 일본 오사카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다. 김정은은 7세 때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봤고, 중학생 때 스위스에 유학하면서는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서는 한번 다녀오고 싶은 곳일 게다.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이 종종 우승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이 호텔 인근의 센토사 골프클럽(CC) 탄종 코스에서 매년 개최된다. 골프광인 트럼프로서는 라운딩 한번 하고 싶은 생각이 들 만한 곳이다.

 ▷크림반도 남단의 항구도시 얄타는 1945년 미국 소련 영국 정상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의 구상을 처음 논의한 장소로 일약 유명해졌다.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는 1989년 미소 정상이 냉전의 종식을 결정한 장소이기도 하다. 센토사는 본래 해적들의 본거지로 죽음의 장소였으나 1970년대 관광지로 개발된 후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센토사가 이름에 걸맞은 역사적 지명이 될지는 회담의 성공 여부에도 달려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