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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구자철 아직 큰 영향력… 은퇴 말리겠다”

“기성용-구자철 아직 큰 영향력… 은퇴 말리겠다”

Posted August. 24, 2018 09:35,   

Updated August. 24, 20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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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상 29)은 대표팀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다. 아직 (대표팀 은퇴에 대한)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그들과 대화해보겠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수장이 된 파울루 벤투 감독(49·포르투갈)이 가장 먼저 믿음을 드러낸 선수는 기성용과 구자철이었다.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 온 두 선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부터 대표팀 은퇴를 고민 중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23일 경기 고양시 엠블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구상하는 대표팀에 두 선수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앞으로 4년을 더 전진해야 한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아직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과거 포르투갈 대표팀 등을 지휘하면서 과감한 세대교체로 눈길을 끌었던 벤투 감독이지만 한국 대표팀에서는 기존 대표팀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점진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뤄낼 거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월드컵 경기 영상을 통해 대표팀을 분석한 벤투 감독은 “기존 대표팀에도 미래의 주축이 될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유망주 발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17·발렌시아)을 과감히 대표팀에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젊은 선수의 발굴을 위해 연령대별 감독과 교류를 하면서 정보를 얻을 것이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한국 연령대별 대표팀에는 많은 유망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지배하고 최대한 많은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90분 동안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공격적 성향의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일 입국한 벤투 감독은 호텔에서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조별리그 경기를 시청했다. 당시 23세 이하 대표팀은 26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1골밖에 넣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아시안컵 등에서 성인 대표팀도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뚫어낼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7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는 벤투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다. ‘1기 벤투호’에 승선할 선수들은 27일 발표된다. 벤투 감독은 “첫 소집 명단은 러시아 월드컵 멤버가 주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 예선을 뛰었지만 본선에 못 나간 선수도 대표팀에 부를 생각이다”고 말했다.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염기훈(수원) 이근호(울산) 등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성용과 구자철 중에는 기성용만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은 친선경기에 소집된다. 구자철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기성용, 구자철과 직접 통화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일부 축구팬은 벤투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충칭 리판(중국) 사령탑에서 중도 하차한 것 때문에 실력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당시 구단이 설정한 목표는 1부 리그 잔류였고, 우리 팀은 강등권에 내려간 상태가 아니었다. 나는 중국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중국과 축구 환경이 다르다. 전문성과 야망을 가지고 한국 대표팀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