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이 걸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다.
‘코리안 몬스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31·사진)의 2018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진 29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방문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많은 의미가 있다. 우선 팀 내 입지를 보여준다. 26일 현재 2위 콜로라도와 0.5경기 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경쟁 중인 선두 다저스는 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에 최상의 선발 카드를 총동원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29일 류현진에 이어 30일에는 클레이턴 커쇼, 다음 달 1일에는 워커 뷸러가 등판한다. 두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의 1, 2선발이 유력한 선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애초 선발 예정된) 리치 힐도 잘 던졌지만 류현진은 최근 4, 5차례의 등판에서 내셔널리그 누구보다 잘 던지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부상 복귀 후 8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한 류현진은 특히 최근 2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연속 승리를 따내며 활약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경우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 5선발 체제를 유지하는 정규시즌과 달리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구단들은 대개 3, 4선발 체제로 선발 마운드를 꾸린다. 빅리그 데뷔 2년차인 2014시즌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류현진이 모처럼 가을야구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경기는 류현진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현재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도 있다. 규정 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의미 있는 기록이다. 류현진의 빅리그 최고 기록은 2013시즌 기록한 3.00이다. 올 시즌 안방(평균자책점 1.15)에 비해 방문경기(4.15)에서 다소 부진했던 만큼 방문경기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시즌 뒤 만족할 만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기 위해서도 좋은 마무리가 중요하다. 류현진은 최근 다저스에 남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애틀,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그를 관심 있어 하는 구단도 거론되고 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도 “류현진의 최고 시즌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띄우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