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를 평화의 공간으로 바꾸는 염원을 담은 ‘DMZ 탈바꿈 평화한마당’ 행사가 27일부터 이틀간 경기 파주시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다. DMZ에서 남쪽으로 약 2km 떨어진 캠프그리브스는 6·25전쟁 직후인 1953년 7월부터 미군이 주둔하다 2007년 반환돼 2013년 12월부터 DMZ체험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DMZ 탈바꿈 평화한마당’ 행사는 전시·거리공연과 함께 특별공연,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예술 축제다. 경기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와 경기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한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진행하는 ‘비무장지대(DMZ) 탈바꿈 콘서트’는 27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열린다. 양금과 콘트라베이스로 우리 소리를 재해석한 ‘개막 민요공연’, 평화의 시 낭송 등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양주 별산대 놀이와 황해도 강령탈춤이 한데 어우러지는 ‘탈춤 연희 판’이 열리고, 한국의 안동 하회탈과 북한의 강령탈춤 캐릭터가 함께 나오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양금, 옥류금, 대피리, 대금 등 남북한 전통악기로 북한 민요인 서도소리와 한국의 판소리를 연주하는 ‘모자이크 코리아’ 공연은 한민족의 동질성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독일 베를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국 DMZ 등 3개 지역을 원격으로 연결해 실시간 협연을 하는 ‘텔레마틱 콘서트’가 가을축제의 밤을 뜨겁게 달군다.
28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여는 ‘비무장지대(DMZ) 어울림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서울 자유발드로프학교 청소년 오케스트라 33명이 슈트라우스 오페라 ‘박쥐’ 등 4곡을 연주한다. 락밴드로 구성된 미8군 군악대 ‘드래건 사운드’는 ‘아리랑’과 ‘여행을 떠나요’ 등 민요 가요 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띄운다.
북한 예술공연팀 ‘우리하나예술협동조합’은 소해금과 아코디언의 소리 등을 이용해 북한 만수대 예술단이 공연했던 무용공연 등을 재현한다. ‘반갑습니다’ ‘휘파람’ ‘도시처녀 시집와요’ 등 북한 가요를 부르고 손풍금 연주와 고려시대 무용 등을 선보인다.
또 캠프그리브스에서는 27일부터 내년 4월까지 중립국감독위원회(NNSC)의 협조를 얻어 ‘중립국감독위원회 사진전’이 열려 관람객들에게 사진을 통한 역사 체험을 선사한다.
그밖에 캠프그리브스 전시 투어, DMZ 투어, 아티스트 워크숍,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연계 투어에 참가하면 제3땅굴, 도라산전망대, 도라산역 등의 DMZ 투어와 1박 2일 캠프그리브스 숙박체험도 할 수 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민통선 내에서 펼쳐지는 이번 DMZ 탈바꿈 평화한마당 행사는 캠프그리브스를 비무장지대 평화관광의 메카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이경진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