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사진)이 거취를 놓고 10일간 장고에 빠지게 됐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는 3일 류현진과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 소속팀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선수에게 제시하는 1년짜리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책정되는데 2019년 FA의 퀄리파잉 오퍼 금액이 1790만 달러(약 200억 원)다. 류현진에게는 이를 수용할지 거부할지를 결정할 시간 10일이 있다.
퀄리파잉 오퍼는 특급 FA의 상징이다. 그러다 보니 결정도 쉽다. 자신이 FA 시장에서 1년 179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바로 거절하면 된다. 일단 다저스는 류현진이 수술 복귀 후 최근 3시즌 연속 크고 작은 부상으로 꾸준히 활약하지 못했음에도 큰 금액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했다. 빅마켓인 다저스로서는 이 정도의 투자 리스크는 감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면 류현진은 1년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2015시즌 부상 여파가 있었던 다저스 투수 브렛 앤더슨도 2016시즌 옵션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의 류현진에게는 한 살을 더 먹고 내년 시즌 이후 다시 FA 협상을 해야 한다는 위험이 따른다.
만약 류현진이 이를 거절하면 다저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30개 전 구단을 상대로 협상권을 얻는다. 다만 다저스가 아닌 다른 팀과 계약할 경우 해당 구단은 류현진을 얻는 대신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줘야 한다.
물론 류현진이 시즌 막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이런 여러 조건을 감수하고 확실한 다년 계약을 해 줄 팀이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커리어 평균자책점 3.20의 무난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이는 언제까지나 ‘건강할 때’라는 조건하에서였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인한 공백으로 아직 600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그란달도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내셔널리그 포수 중 매해 홈런 선두를 달리지만 수비력에 의문이 따른다. 그란달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2년 연속 오스틴 반스에게 주전 포수 자리를 빼앗겼다.
한편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0)는 3년간 9300만 달러(약 1040억 원)에 재계약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