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비핵화 테이블, 바짝 다가앉는 中

Posted January. 26, 2019 08:11,   

Updated January. 26, 2019 08:11

日本語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스웨덴에서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마친 직후 곧바로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났다. 미중 북핵 협상 대표 간 접촉이 긴밀해지면서 향후 비핵화 협상의 판이 다자 간 평화체제 논의를 포함하는 남북미중의 4자 구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 국무부는 24일(현지 시간) “비건 대표가 워싱턴에서 쿵쉬안유 부부장과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18일 워싱턴에서 이뤄진 북-미 간 실무 차원의 회담을 포함해 북-미, 북-중 간 최근 진행 상황에 대해 공유했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두 대표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한 지속적 이행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비핵화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한다는 원칙을 중국 측에 재확인하면서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상응 조치인 ‘당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의 스웨덴 일정이 끝나기를 기다려 워싱턴까지 달려온 쿵 부부장의 행보는 중국이 최근의 비핵화 협상 흐름에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 과정에 관여하기를 원한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최근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를 새로 지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핵화와 다자간 평화체제 구축 논의를 ‘투트랙’으로 이분화하기 위해 기존의 협상 상대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 외에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로 추정되는 새 카운터파트를 내세웠다는 것.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남북한, 중국, 미국이 참가하는 평화체제 관련 ‘2+2회담’ 개최가 합의되면 북한이 최선희 부상을 평화체제 협상 당사자로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