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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와 박성현 각별한 대형 반려견 사랑

박인비와 박성현 각별한 대형 반려견 사랑

Posted March. 22, 2019 08:32,   

Updated March. 22, 20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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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박인비(31)와 박성현(26)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반려견 사랑이 각별하다. 두 선수 모두 대형견을 곁에 두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박인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집에서 체중이 40kg 가까이 나가는 골든 레트리버 ‘리오’와 동고동락하고 있다. 리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을 딴 직후 남편이자 스윙 코치인 남기협 씨가 선물했다. 지난해 리오를 미국에 데려갈 만큼 애정이 깊다.

 박성현의 경기 김포시 집에는 30kg 내외인 반려견 ‘다온’(래브라도 레트리버)과 ‘아토’(로트바일러) 두 마리가 있다. 아토는 미국에서 만났는데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 지난해 국내로 보내 어머니와 언니가 돌보게 했다. 다온은 ‘좋은 일이 다 온다’는 뜻과 ‘다 온그린 시킨다’는 의미를 지녔다. 아토는 선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박성현은 슬럼프를 겪던 2017년 아토를 미국에서 입양한 뒤 2주 후 US여자오픈 정상에 서기도 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려견 사진과 동영상을 자주 올리는 박성현은 “반려견을 가진 뒤 좋은 일이 많았다.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며 웃었다. 그는 또 “(반려견은) 가족이나 친구 같은 소중한 존재다. 요즘은 멀리 있어 영상 통화를 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박성현은 몇 년 전 박인비에게 반려견 선물 의사를 밝혔으나 이미 키우고 있어서 사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누가 대신해 줄 수 없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도 혼자 받아들여야 한다. 장덕선 한국체대 교수(스포츠심리 전공)는 “골프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며 감정 기복도 견뎌야 한다. 반려동물을 대하면서 감정의 완충 작용과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오면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반려견과 인연을 맺은 지 20년도 넘는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99년 처음 만난 ‘세미’는 박인비가 2001년 미국 유학길에 나설 때도 동행했다. “낯선 땅에서 외롭고 힘들 때마다 세미가 큰 힘이 됐다. 리오 역시 힐링에 많은 도움이 된다. 리오와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다.”

 박인비는 2년 연속 동물자유연대에 유기동물을 위한 사료 10t을 기부하기도 했다.

 미국의 간판스타 렉시 톰프슨(미국)은 지난해 1년 넘게 부진에 빠졌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반려견 레오와도 기쁨을 나눴다. 톰프슨은 “넉 달 전 레오를 입양한 뒤 내 삶이 달라졌다.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 다시 행복을 찾았다”고 말했다. 다른 골프 스타들도 애견가 대열에 합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PGA투어 대회에는 엄마 골퍼를 위한 탁아시설이 보급되고 있다. 언젠가 골프장에 반려견 시설이 추가될지 모를 일이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