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면 충분한 상황이었다. 내가 지난번에 했던 말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2·FC 바르셀로나)가 성인무대에서 2번째로 퇴장을 당했다. 메시는 시상식에도 참가하지 않으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7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2019 남미축구연맹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3, 4위전에서 칠레를 2-1로 꺾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르헨티나의 선제골은 메시로부터 시작됐다. 전반 11분 반칙을 얻어낸 메시는 칠레 선수들이 주심에 항의하는 사이 재빨리 앞쪽을 향해 프리킥을 찔러 넣었고 이를 받은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가 단독 드리블로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골 그물을 갈랐다. 기선을 잡은 아르헨티나는 전반 22분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초반부터 치열했던 두 팀의 신경전은 후반 37분 메시와 칠레의 주장 가리 메델(베식타시)이 대결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디발라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건넨 공을 잡기 위해 메시가 쇄도하자 메델이 몸으로 막아내며 공을 아웃시켰다. 곧바로 몸싸움을 시작한 둘을 향해 주심은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메시는 강하게 항의를 했지만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메시가 퇴장당한 것은 2005년 8월 17일 헝가리와의 A매치 데뷔전 후 처음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한 번도 레드카드를 받은 적이 없다.
메시는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진 뒤 “남미축구연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홈팀 브라질을 상대로 모든 경고는 우리만 받았다”며 대회 주최 측을 맹비난했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