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갈등에 어정쩡한 트럼프...일희일비 말고 동맹강화 집중해야
Posted July. 22, 2019 08:53,
Updated July. 22, 2019 08:53
韓日갈등에 어정쩡한 트럼프...일희일비 말고 동맹강화 집중해야.
July. 22, 20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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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한국 대통령이 나에게 (한일 갈등에) 개입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며 “양 측 모두 나를 원한다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일 갈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일갈등이 풀리기를 바라지만 양측 모두의 요청이 없으면 중재에 나서기 어렵다는 뜻을 완곡히 밝힌 것이다. 어느 한쪽 편을 들기 어려운 만큼 전략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는 미국의 이런 태도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미국을 통한 중재 외교는 필요하다. 미국은 한일 갈등에 가급적 ‘불개입’원칙을 지켜왔지만 과거 한일이 독도 영유권과 과거사 문제 등으로 충돌했을 때 개입해 갈등 봉합에 나선 전례가 있다. 하지만 미국은 한일 갈등이 자국에 직접적인 피해를 미치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는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정부 들어서 이런 경향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들과 대변인실은 한일 양국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며, ‘중재’에 나설 계획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당장 구체적인 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일 간 무역 분쟁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이럴때일수록 국제사회의 우리의 입지와 명분을 더욱 강화하면서 특히 한미동맹의 기반을 굳건히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23일 방한을 계기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압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한일갈등 대응전략 차원을 넘어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라는 관점에서 입장을 정해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는 우리 장병들의 안전 우려와 함께 이란과 쌓아온 경제협력관계를 단번에 날려버릴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원유의 75%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면서 ‘나 몰라라’ 하고 무임승차만 바랄 수는 없다. 또한 한미일 안보동맹의 근간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를 거론하며 한일분쟁에 안보카드를 이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전략물질 유출 의혹 등을 제기하며 무역보복을 안보 명분으로 포장하려던 일본의 태도는 국제사회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일본의 잘못된 행태에는 엄정히 대처하되 다각적인 비정부 물밑 채널 가동은 외면해선 안된다. 우리의 외교적 노력이 선행되어야 국제 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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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한국 대통령이 나에게 (한일 갈등에) 개입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며 “양 측 모두 나를 원한다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일 갈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일갈등이 풀리기를 바라지만 양측 모두의 요청이 없으면 중재에 나서기 어렵다는 뜻을 완곡히 밝힌 것이다. 어느 한쪽 편을 들기 어려운 만큼 전략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는 미국의 이런 태도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미국을 통한 중재 외교는 필요하다. 미국은 한일 갈등에 가급적 ‘불개입’원칙을 지켜왔지만 과거 한일이 독도 영유권과 과거사 문제 등으로 충돌했을 때 개입해 갈등 봉합에 나선 전례가 있다. 하지만 미국은 한일 갈등이 자국에 직접적인 피해를 미치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는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정부 들어서 이런 경향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들과 대변인실은 한일 양국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며, ‘중재’에 나설 계획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당장 구체적인 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일 간 무역 분쟁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이럴때일수록 국제사회의 우리의 입지와 명분을 더욱 강화하면서 특히 한미동맹의 기반을 굳건히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23일 방한을 계기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압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한일갈등 대응전략 차원을 넘어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라는 관점에서 입장을 정해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는 우리 장병들의 안전 우려와 함께 이란과 쌓아온 경제협력관계를 단번에 날려버릴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원유의 75%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면서 ‘나 몰라라’ 하고 무임승차만 바랄 수는 없다. 또한 한미일 안보동맹의 근간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를 거론하며 한일분쟁에 안보카드를 이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전략물질 유출 의혹 등을 제기하며 무역보복을 안보 명분으로 포장하려던 일본의 태도는 국제사회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일본의 잘못된 행태에는 엄정히 대처하되 다각적인 비정부 물밑 채널 가동은 외면해선 안된다. 우리의 외교적 노력이 선행되어야 국제 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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