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는(No fear) 야구로 롯데의 부흥을 이끌었던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67·미국·사진)이 10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올 시즌 최하위가 유력한 롯데가 내년 시즌을 위한 새 감독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이례적으로 새 감독 후보 명단도 공개했다.
롯데는 19일 로이스터 전 감독과 KBO리그 현대에서 뛰었던 스콧 쿨바, 래리 서튼 등 3명을 대상으로 미국 현지에서 인터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이를 위해 1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로이스터 전 감독이다. 그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롯데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No fear’로 대표되는 과감한 선수 운용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조기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긴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5년 멕시칸리그 감독을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떠나 있었던 점은 핸디캡으로 꼽힌다.
쿨바와 서튼은 둘 다 마이너리그 팀의 타격코치로 일하고 있다. 쿨바는 1998년 타율 0.317, 26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서튼은 2005년 현대에서 35홈런을 치며 홈런왕에 오른 거포 출신이다.
롯데는 공필성 현 감독대행을 포함한 한국인 감독 후보 4, 5명을 대상으로도 심층 면접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선수들과 잘 소통하고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팀 운영을 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