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토트넘·사진)이 2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강 리버풀을 상대로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 골과 2년 만의 승리 등 ‘두 토끼 잡기’에 나선다.
토트넘은 28일 오전 1시 반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리는 2019∼2020 EPL 10라운드를 치른다. 결코 쉽지 않은 경기다. 리버풀은 9라운드 현재 8승 1무(승점 25)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아직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반면 토트넘은 승점 12(3승 3무 3패)로 7위에 처져 있다.
토트넘은 2년 동안 리버풀을 이겨보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맞붙은 건 6월 2일에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인데 0-2로 완패했다. 지난 시즌 EPL에서는 2전 전패했다. 2017년 10월 23일 리그 9라운드에서 4-1로 이긴 게 마지막 승리다.
국내 팬들도 리버풀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스포츠토토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1.72%가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했다.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뛰지 못했던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27)가 24일 UCL E조 3차전 헹크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는 등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는 점도 토트넘으로서는 부담이다.
하지만 최근 손흥민을 중심으로 토트넘의 분위기가 상승세라 해 볼만 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손흥민은 10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었고, 23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UCL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2골을 터뜨리는 등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손흥민을 잘 활용하면 리버풀이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리버풀은 상대를 압박하며 라인을 끌고 들어오는 경기를 많이 하는 팀”이라며 “해리 케인 등 토트넘의 공격수들이 수비를 끌어내 주고 손흥민이 침투하는 상황을 잘 만든다면 좋은 결과를 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원주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