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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어선 5일만에 조사 끝, 靑단독 북송 결정...국정조사로 진실 밝혀야

北어선 5일만에 조사 끝, 靑단독 북송 결정...국정조사로 진실 밝혀야

Posted November. 11, 2019 07:40,   

Updated November. 11, 20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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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상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귀순했다는 북한주민 2명을 북송한 과정은 의문 투성이다. 작은 목선의 좁은 공간에서 2명이 16명을 살해한 상황이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데도 5일 만에 조사를 끝내고 2명을 북송해 버렸다. 증거로 보전해야 할 목선은 국가정보원의 요구로 깨끗이 소독됐다. 이번 사건은 공동경비구역(JSA)의 한 중령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알리는 문자가 사진기자에게 우연히 찍혀 세상에 알려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보고 사실을 몰랐다.

 북한에서 육상이나 해상으로 사람이 내려오는 경우에는 신변 보호를 위해 비공개 처리를 원칙으로 하지만 이번 북송은 국민에게만 알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가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국정원에도 알리지 않았다.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이 자체 의견을 내지 않자 국가안보실이 직권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관계부처에도 알리지 않고 처리한 북송 사건이 이것뿐이겠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까지 한 이유가 궁금하다.

 북한 목선에서의 살해 과정에 대해 누가 어떻게 조사했는지, 정부의 조사과정 자체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올 6월에는 북한 선박이 동해 삼척항 민간 항구에 정박하고 스스로 사실을 알렸는데도 국방부는 선박이 표류하다 발견됐다고 거짓 브리핑을 했다. 청와대는 국방부의 경솔한 브리핑으로 몰아갔으나 거짓 발표를 한 국방부의 첫 브리핑 장소에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이 참석한 사실이 밝혀졌다. 국방부와 청와대가 사전에 공모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국회에서 국정조사 요구가 나왔으나 유야무야됐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청와대로부터 독립한 기구에 의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북송된 북한주민은 눈이 감긴 채 JSA로 끌려왔다가 송환 직전 북한군을 보고 털썩 주저앉았다는 목격담도 나온다. 그들은 귀순 의사를 밝혔지만 정부는 범죄 후 도주의 목적이 있다고 봐서 순수한 귀순의사로 인정하지 않았다. 흉악범죄를 저지른 북한주민의 도피성 귀순까지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자의에 반해 북한의 사법 절차에 맡겨 버리는 것이 적절한지도 의문이다.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검토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었는데도 무엇이 급해 북송을 서둘렀는지도 밝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