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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친정팀 한화 서산캠프 방문

Posted November. 20, 2019 08:37,   

Updated November. 20, 20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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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면 되냐, 보라스(류현진 대리인) 좀 오시라고 해줘(웃음).”

 19일 마무리 훈련이 한창인 충남 서산 프로야구 한화 2군 연습경기장에 깜짝 방문한 LA다저스 류현진(32)에게 정민철 한화 단장은 반가운 마음에 “아빠가 되는 것을 축하한다”는 덕담을 건넨 뒤 바로 본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이번 시즌 다시 9위로 추락해 재도약을 꿈꾸는 한화는 KBO리그에서 통산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류현진과 같은 토종 ‘특급 선발’의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을 포함해 류현진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시킨 KBO리그 친정팀 한화와도 계약이 ‘물리적’으로는 가능하다. 올 시즌 류현진이 14승 5패를 기록하며 MLB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는 등 화려한 시즌을 보내 국내 복귀는 언감생심이지만 최근 단장 취임 후 FA 시장 ‘참전’을 선언했던 정 단장이 류현진 앞에 호기를 부려본 셈. 류현진과 정 단장은 과거 동료, 사제지간뿐 아니라 정 단장이 해설위원 시절 류현진에게 평생의 반려자가 된 배지현 아나운서를 소개시켜 주는 등 남다른 인연이 있다. 내년에는 류현진이 아빠도 된다.

 류현진의 예정에 없던 깜짝 서산 방문도 이 같은 인연이 작용했다. 류현진은 이날 정 단장을 비롯해 한용덕 한화 감독 등과 인사를 나눈 뒤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명예회복을 위해 서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용규는 류현진을 본 뒤 “빨리 유니폼 갈아입고 오라”는 자연스러운 농담을 건네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류현진의 빅리그 진출 이후인 2013년 개장해 서산훈련장 방문이 처음인 류현진도 “(6년이 넘었지만) 아직은 아는 사람이 많다”며 선수들과 만난 소감을 기분 좋게 밝혔다.

 MLB에서 올 시즌 5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14일 귀국했다. 최근 방송 촬영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은 다음 달부터 개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과거 “은퇴는 한화에서 하겠다”고 한 류현진은 비시즌마다 장민제, 이태양 등 한화 후배들을 데리고 개인훈련을 진행하며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친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류현진의 깜짝 방문이 성적 부진으로 찬 겨울을 나고 있는 친정팀에 모처럼 온기를 불어넣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