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넘버 ‘99’와 ‘1’이 만나 100점짜리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의 새 소속팀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에 새로운 일본인 투수가 합류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야마구치 슌(33)이 16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했다.
2006년부터 프로 생활을 한 야마구치는 지난해 15승 4패 평균자책점 2.91, 188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국내 팬들에겐 지난해 11월 한국과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1이닝 3실점)해 익숙하다. 야마구치는 “MLB의 유일한 캐나다 연고팀 토론토는 나에게 특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번 99번을 단 류현진에 이어 야마구치가 1번을 쓰게 되면서 두 선수는 MLB 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99번과 1번을 단 투수 조합이 됐다. 야수까지 범위를 넓히면 11번째다. 앞서 류현진은 구단 최초로 99번을 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99번은 캐나다 출신으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웨인 그레츠키의 배번이다. 야마구치는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11번을 달았다.
같은 1987년생이지만 두 선수의 입지 차이는 크다. 에이스 역할을 보장받은 류현진과 달리 야마구치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치열한 선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한편 야후스포츠캐나다는 류현진과 다른 선발 자원 맷 슈메이커(34)의 부상 이력을 지적하며 야마구치의 선발 포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