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다시 일상활동, 특히 경제활동·소비활동 등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오찬을 하고 “국민들이 너무 지나치게 위축돼서 전통시장을 기피하는 것은 국민들 생활이나 민생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시장을 찾은 것은 9일 충남 아산의 온양온천시장에 이어 3일 만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심리 위축을 경계하며 경제 활력 제고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마스크를 쓰고 시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그동안 현장 방문 시 생략했던 악수를 다시 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부산어묵을 파는 가게에 가장 먼저 들어선 문 대통령이 “부산은 어묵이 유명한데 장사가 어느 정도 어렵느냐”고 묻자 상인은 “사람 자체가 안 돌아다닌다. 장사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한 인삼 가게 상인이 “신종 코로나 사태 전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70% 이상은 떨어진 것 같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70%로 줄어든 것이 아니라 70%가 아예 줄어 30%밖에 안 되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다.
문 대통령은 “걱정이 돼서 왔다”며 “우리가 온 것이 힘이 됐으면 좋겠다. 정부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고 상황이 진정될 테니 힘내고 함께 극복하자”고 말했다. 일부 상인은 그냥 가게로 들어가 버리기도 했다. 청와대는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등 한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