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는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자택에서 찍은 사진 속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 우승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은 채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 딸 샘, 아들 찰리와 활짝 웃고 있었다. 자리마다 포크, 나이프 등이 놓인 테이블 한가운데는 대회 장소인 오거스타내셔널의 클럽하우스를 본떠 만든 마스터스 트로피가 놓여 있다. 우즈는 “마스터스 챔피언 만찬의 자가 격리 스타일. 가족과 함께 있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글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0일 개막할 예정이던 마스터스가 11월 13일로 연기되면서 대회 전통 행사인 ‘마스터스 챔피언의 만찬’마저 미뤄지자 디펜딩 챔피언인 우즈가 애초 행사가 예정된 날 가족 식사 자리를 마련해 공개한 것. 1952년 당시 전년도 우승자인 벤 호건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디펜딩 챔피언이 주최자가 돼 자신이 정한 메뉴를 대접한다.
애초 이번 행사에서 우즈는 2006년 대접했던 스테이크, 회, 초밥과 멕시코 음식인 파히타 등을 선택하려 했다. 1998년 메뉴였던 밀크셰이크도 고려하고 있었다. 사진 속에서 가족 식사 메뉴는 공개되지 않았다. 마스터스가 계획대로 치러질 경우 우즈는 11월 11일 챔피언의 만찬을 준비한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만 1997년, 2001년, 2002년, 2005년, 2019년 총 다섯 차례 우승했다. 6번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에 이어 역대 2위다. PGA투어는 이날 발표한 ‘마스터스 올 타임 파워랭킹’에서 니클라우스를 1위, 우즈를 2위에 각각 올렸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