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 다시 여는 유럽... 학부모들 “감염 우려” 거센 반발
Posted April. 16, 2020 07:48,
Updated April. 16, 2020 07:48
학교 문 다시 여는 유럽... 학부모들 “감염 우려” 거센 반발.
April. 16, 2020 07:48.
by 김윤종 zozo@donga.com.
“우리 아이는 실험실의 쥐가 아닙니다.” 덴마크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했던 휴교령을 15일(현지 시간) 전격 해제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다른 유럽국들도 코로나 봉쇄령에 대한 점진적 해제 조치의 첫 단추로 개학을 추진하면서 정부와 학부모 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이날부터 탁아시설과 유치원, 초등학교의 문을 열었다. 지난달 11일 전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지 34일 만이다. 중고교는 다음 달 10일 개학한다. 이후 사무직 사업장 복귀 등 봉쇄령을 점진적으로 해제한 뒤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제한조치를 다시 시행하겠다는 게 덴마크 정부의 계획이다. 코로나 봉쇄를 더 늦게 풀면 국내총생산(GDP)이 6%가량 축소된다는 추정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자 학부모들은 “왜 봉쇄령 제한을 푸는 첫 조치가 개학이냐”며 반대에 나섰다. 이날 기준 덴마크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511명, 사망자는 300명에 달한다. 아직 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에 달했는지 불분명한 상태여서 자녀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 단체가 “내 아이는 실험실 쥐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자 학부모 4만 명이 지지를 표시했을 정도. 일부 학부모는 정부 개학 지시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며 “개학을 해도 10명이 넘는 수업활동은 금지하는 등 학급 규모를 축소해 수업하겠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도 봉쇄 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학교 개학을 앞세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다음 달 11일까지 봉쇄령을 연장하고 재연장 여부 등은 추후 상황을 보겠지만, 아동 보육시설과 초중등학교는 11일을 기점으로 모두 개학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이 우려를 표하자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이 추가 인터뷰에서 “학생들과 교사에게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추가 조치를 향후 2주간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스웨덴을 제외한 26개 회원국은 휴교령을 시행해왔다. EU 조사결과 이 중 6, 7개 회원국은 이달 안에, 8개 안팎의 회원국은 다음 달 개학을 준비 중이다. 개학에 대한 찬반 논란은 EU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국 13세 소년, 프랑스 16세 소녀, 벨기에 12세 소녀 등 최근 유럽 10대 청소년들이 코로나19로 잇달아 사망하면서 학부모의 걱정이 커진 상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린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과거 전염병 사례를 분석해 휴교령이 확산 통제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6일 발표했다. 휴교로 인한 교육 공백과 계층 간 교육 격차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국제 학술지 ‘BMC 감염성 질환’에 2016년 발표된 전염병 확산과 휴교정책 논문에 따르면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가 유행했을 당시 휴교를 한 경우에는 발병률이 최대 5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유럽 국가들의 코로나 봉쇄 해제 조치들이 향후 (다른 나라의) 코로나 정책의 리트머스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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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실험실의 쥐가 아닙니다.”
덴마크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했던 휴교령을 15일(현지 시간) 전격 해제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다른 유럽국들도 코로나 봉쇄령에 대한 점진적 해제 조치의 첫 단추로 개학을 추진하면서 정부와 학부모 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이날부터 탁아시설과 유치원, 초등학교의 문을 열었다. 지난달 11일 전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지 34일 만이다. 중고교는 다음 달 10일 개학한다. 이후 사무직 사업장 복귀 등 봉쇄령을 점진적으로 해제한 뒤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제한조치를 다시 시행하겠다는 게 덴마크 정부의 계획이다. 코로나 봉쇄를 더 늦게 풀면 국내총생산(GDP)이 6%가량 축소된다는 추정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자 학부모들은 “왜 봉쇄령 제한을 푸는 첫 조치가 개학이냐”며 반대에 나섰다. 이날 기준 덴마크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511명, 사망자는 300명에 달한다. 아직 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에 달했는지 불분명한 상태여서 자녀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 단체가 “내 아이는 실험실 쥐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자 학부모 4만 명이 지지를 표시했을 정도. 일부 학부모는 정부 개학 지시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며 “개학을 해도 10명이 넘는 수업활동은 금지하는 등 학급 규모를 축소해 수업하겠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도 봉쇄 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학교 개학을 앞세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다음 달 11일까지 봉쇄령을 연장하고 재연장 여부 등은 추후 상황을 보겠지만, 아동 보육시설과 초중등학교는 11일을 기점으로 모두 개학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이 우려를 표하자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이 추가 인터뷰에서 “학생들과 교사에게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추가 조치를 향후 2주간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스웨덴을 제외한 26개 회원국은 휴교령을 시행해왔다. EU 조사결과 이 중 6, 7개 회원국은 이달 안에, 8개 안팎의 회원국은 다음 달 개학을 준비 중이다. 개학에 대한 찬반 논란은 EU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국 13세 소년, 프랑스 16세 소녀, 벨기에 12세 소녀 등 최근 유럽 10대 청소년들이 코로나19로 잇달아 사망하면서 학부모의 걱정이 커진 상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린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과거 전염병 사례를 분석해 휴교령이 확산 통제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6일 발표했다. 휴교로 인한 교육 공백과 계층 간 교육 격차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국제 학술지 ‘BMC 감염성 질환’에 2016년 발표된 전염병 확산과 휴교정책 논문에 따르면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가 유행했을 당시 휴교를 한 경우에는 발병률이 최대 5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유럽 국가들의 코로나 봉쇄 해제 조치들이 향후 (다른 나라의) 코로나 정책의 리트머스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윤종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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