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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 이름 때문에 놀림 어린이에 선물 화제

톰 행크스, 이름 때문에 놀림 어린이에 선물 화제

Posted April. 25, 2020 08:11,   

Updated April. 25, 20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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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64)가 ‘코로나(Corona)’라는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은 호주 어린이를 따뜻하게 격려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행크스는 지난달 호주 방문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최근 완치됐다.

 23일(현지 시간) 호주방송 뉴스9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에 사는 8세 어린이 코로나 드 브리스는 지난달 행크스에게 편지를 썼다. 당시 행크스 부부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호주 골드코스트 지역 리조트에 격리돼 있었다.

 소년은 “뉴스에서 당신과 아내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들었다. 괜찮으냐”고 안부를 물은 뒤 “나는 내 이름을 좋아하지만 학교에서 저를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어 슬프고 화가 난다”고 적었다.

 행크스는 당시 호주에 가져갔던 ‘코로나’라는 브랜드의 타자기로 소년에게 정성껏 답장을 썼다. 앞서 행크스는 인스타그램에 코로나 타자기 사진을 올리며 ‘내가 한때 정말 많이 쓴 타자기와 함께 여행 중’이라며 타자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행크스는 수백 대의 타자기를 수집한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친애하는 내 친구 코로나에게. 네 편지를 보고 나와 아내는 너무 기분이 좋았단다! 이렇게 멋진 친구가 돼주어서 고마워. 친구는 친구가 우울해할 때 기분을 좋게 해주는 존재지. 그거 아니? 내가 아는 사람 중 코로나라는 이름을 가진 건 네가 처음이야. 코로나는 태양 둘레에 생기는 고리를 뜻하기도 해. 이 타자기는 너에게 어울릴 것 같아. 어른들한테 어떻게 쓰는지 물어봐서 나한테 이걸로 답장 써주렴.”

 행크스는 편지 말미에 자필로 “넌 나의 친구(P.S. You got a friend in ME!)”라는 추신도 남겼다. 이 문구는 소년과 장난감의 우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대표 명곡 OST 제목과 같다. 행크스는 토이스토리에서 카우보이 인형 ‘우디’의 더빙을 맡은 바 있다. 오랜 시간 동고동락해 온 타자기도 소년에게 선물했다.

 드 브리스의 가족들은 “토이스토리에서 우디 역을 맡은 행크스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편지를 쓰게 됐다. 드 브리스가 미국에 새 친구가 생겨서 너무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온 행크스 부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항체 연구를 위해 의료연구기관에 혈액 검사를 신청했다. 검사 결과 혈액에 항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혈액을 백신 개발을 위해 기증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