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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코로나 감염자, 호흡기 대신 염증질환…뉴욕 3명 잇따라 숨져

어린이 코로나 감염자, 호흡기 대신 염증질환…뉴욕 3명 잇따라 숨져

Posted May. 11, 2020 07:29,   

Updated May. 11, 202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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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이 의심되는 염증성 질환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3명이 숨졌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잇달아 발생해 개학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9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5세, 7세 어린이 2명과 10대 청소년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호흡기 관련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대신 고열에 발진 증상을 보이는 ‘가와사키병’ ‘독성쇼크증후군’ 등과 유사한 상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오모 지사는 “자녀가 고열과 극심한 복통, 피부색 변화, 가슴 통증 증상을 보이면 잘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만 73명의 아이가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들 모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거나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생각했지만 더는 확신할 수 없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주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에서 14세 소년이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뒤 다발성 염증 증상으로 사망했고, 수십 명이 치료를 받았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도 극심한 복통과 심장 염증, 위장 증상을 공통적으로 보인 어린이 환자 사례가 보고됐지만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동안 코로나19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아이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어린이 환자 사례가 발견되면서 휴교를 끝내고 개학하려던 전 세계 학교들이 혼란스러워졌다”고 분석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