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분야 세계 최고 석학인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54·사진)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승 신임 소장은 국내외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15개 연구개발(R&D)센터, 7개 AI센터의 연구를 총괄하며 미래 신기술 및 융복합 기술 연구를 이끌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승 신임 소장은 뛰어난 연구능력과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는 등 미래기술 연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승 신임 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회사의 미래를 위해 외부 유능한 인재를 적극 영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뤄진 첫 영입 사례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기업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성별과 학벌,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승 신임 소장은 뇌 연결망 연구인 ‘커넥톰(connectome)’ 분야의 1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커넥톰은 일종의 뇌 지도로 뇌신경 세포 하나하나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하는 연구다. 승 신임 소장은 2018년부터 삼성리서치에서 AI 전략 수립 및 선행 연구 자문을 맡아 왔는데 당시 삼성전자는 ‘최고연구과학자(CRS·Chief Research Scientist)’라는 직책을 신설하고 그를 ‘1호 CRS’로 임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삼성 미래 핵심 사업인 AI 연구역량을 높일 뿐 아니라 나아가 시스템반도체 경쟁력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동일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