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갑작스런 등교 금지...교육 파행 장기화하는데 대책은 항상 벼락치기식

갑작스런 등교 금지...교육 파행 장기화하는데 대책은 항상 벼락치기식

Posted August. 26, 2020 09:47,   

Updated August. 26, 2020 09:47

日本語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오늘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원격 수업에 들어간다. 고3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면 등원·등교 금지에 해당하는 이번 조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한다. 전국적으로 2단계가 시행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수도권에 한해 등교 금지령을 내린 이유는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위중해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제 하루 발생한 신규 환자 280명 가운데 221명이 수도권에서 쏟아졌다.

 정부의 갑작스런 발표로 전날까지만 해도 2학기 등원과 등교를 준비 중이던 일선 유초중고와 학생들은 부랴부랴 원격 수업 체제로 전환하느라 혼란에 빠졌다.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은 1학기 재택 수업 시기에 휴가를 다 써버려 자녀를 돌봐줄 사람을 찾느라 애를 태우고 있다. 초등학교가 돌봄 교실을 운영한다고 하지만 학생과 교직원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불안감이 크다.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빈틈없는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1학기 등교 수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상위권을 제외한 학생들의 학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됐다는 것이 일선 학교의 평가다. 하지만 교육부가 어제 내놓은 대책은 기초 학력에 미달하는 학생들 위주여서 중하위권 학생들은 마땅한 보완책도 없이 방치된 상태다. 더구나 학교는 3단계 기준으로 문을 닫는데 서울과 인천지역의 학원은 2단계 기준에 따라 300명 미만 규모이면 계속 운영되고 있어 계층별 학력격차가 더욱 벌어질까 우려된다. 학습 결손으로 졸업 후 삶에도 영향을 받는 ‘코로나 세대’ 전망까지 나오는데 한 학기가 지나도록 교육 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불안해하는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도 남겨두지 않은 고3들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어제 국회에서 “수능을 예정대로 12월3일 치르는 것을 우선 과제로 한다”면서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수능일 변경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음달 시작되는 수시전형의 경우 대학들 중 70∼80%가 이미 예정대로 치를 수 없다며 일정 변경을 예고한 상태다. 당장 다음달부터 입시가 시작되는데 아직도 ‘플랜B’를 내놓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다. 입시 일정 변경도 어제 전격적인 원격수업 발표처럼 임박해서 할 건가. 대학입시 뿐만 아니라 초중고교 교육 전반의 파행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거리두기 단계별로 수업과 평가 방식을 세밀하게 마련해 학력 저하를 최소화하고 학생과 학부모들도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