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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한국전쟁, 한미 고난의 역사”에 中 생트집

BTS “한국전쟁, 한미 고난의 역사”에 中 생트집

Posted October. 13, 2020 08:18,   

Updated October. 13, 20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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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수상소감에서 6·25전쟁을 언급했다가 중국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6·25전쟁과 관련해 ‘양국(한국 미국)’만 언급한 점을 두고 ‘중국을 무시했다’며 발끈한 것이다.

 BTS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받았다. 이 상은 6·25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플리트 미 8군 사령관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1995년부터 매년 한미관계 증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등도 수상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수상 소감으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소감이 뒤늦게 중국에 알려지면서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이 발끈한 것이다.

 12일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수상 소감 중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랑왕(新浪網) 텅쉰왕(騰訊網) 등 유명 뉴스 포털사이트에서는 관련 댓글에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BTS의 수상 소감은 미국의 침략과 아시아에 대한 간섭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는 의견까지 등장했다.

 중국은 6·25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와중에 올해 참전 70주년을 맞아 민족주의 애국주의 영웅주의 등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BTS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과격한 반응도 이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