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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美우선주의’ 운명도 갈린다

Posted November. 03, 2020 09:00,   

Updated November. 03, 20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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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평가를 받는 2020년 미국 대선의 막이 오른다.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의 구도로 진행된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가 4년 더 지속될지 여부가 결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가 추진해 온 ‘미국 우선주의’의 파고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국제기구 및 동맹과의 협력을 통한 다자주의 외교보다 미국의 국익을 앞세우는 ‘마이웨이’식 신고립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런 트럼프식 대외 행보가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고 비판하며 동맹국들과의 협력 강화 및 다자주의 복원을 공언해 왔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 이번 대선은 미국인들이 동맹국의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자국 우선주의를 더 끌고 갈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 무대에서의 파워를 복원하는 전통적인 미국으로 회귀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미국 선거에서 외교정책이 주요하게 다뤄진 적은 거의 없지만 이번 대선은 전 세계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하루에만 북부 미시간에서 남부 플로리다까지 5개 주를 도는 광폭 유세를 벌이며 “선거일에 엄청나게 큰 붉은 물결(red wave)이 몰려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9300만 명(2016년 전체 투표자의 68%)이 넘은 사전투표자 중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의 2배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선거 당일 결집해 투표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유세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을 비판하며 “트럼프는 이제 짐을 싸서 집에 갈 때”라고 맹공했다. 이제 ‘트럼프표 정책’을 끝내자는 호소이기도 하다.

 선거정보 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경합주 가운데 남부 ‘선 벨트’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는 지지율 격차 1%포인트 안팎의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북부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4%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