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던 이탈리아의 남성 간호사가 방호복에 문구를 써서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방식으로 여자친구에게 청혼해 화제다. 애인은 곧바로 청혼을 승낙했다.
2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주세페 푼젠테 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호흡기 병동 복도에서 방호복을 입고 뒤돌아 선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방호복 등판에는 “카르멜리, 나랑 결혼할래?”란 글씨를 크게 썼고 바로 밑에는 동그라미를 그려 “네” “아니요”를 집어넣는 깜찍함을 발휘했다.
그는 “바이러스 최전선에서 싸우는 간호사로서 진정한 삶은 소소하고 단순한 것들로 이뤄져 있음을 절실히 느꼈다”며 “중요한 건 가족, 친한 친구, 미래에 나의 가족이 될 너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푼젠테 씨의 여자친구는 곧바로 이 페이스북 글에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YESSSSSS(좋아)”라는 댓글을 달았다.
푼젠테 씨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이를 극복했다. 최근에는 최일선 의료진 자격으로 코로나19 백신도 맞았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27개국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의료진과 요양시설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있다.
조종엽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