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의 챔피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 샌디에이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아직 스토브리그가 한창이지만 샌디에이고의 광폭 행보는 챔피언이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인 블레이크 스넬(29)과 다르빗슈 유(35)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데 이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린 내야수 김하성(26)도 품에 안았다. 샌디에이고는 단숨에 MLB.com의 파워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내친김에 화룡점정까지 노리고 있다. 차세대 슈퍼스타로 평가되는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사진)와의 계약 연장이다. A 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현지 라디오 매체와의 대화에서 “지난해 말에는 팀 전력 향상에 집중했다. 이제 새해가 됐고 타티스와의 계약을 해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팀의 붙박이 유격수인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시즌 타율 0.277에 17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실버슬러거를 거머쥐었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시즌 뒤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고, 2024년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이에 구단은 장기계약을 내세워 일찌감치 그를 눌러 앉히려 하고 있다. 최근 빅리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형태다. 2019년 애틀랜타는 젊은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4)와 최대 10년 1억2400만 달러(약 1342억 원)에 계약한 바 있다. 휴스턴도 같은 해 내야수 앨릭스 브레그먼(27)과 5년 1억 달러(약 1082억 원)에 사인했다.
프렐러 단장은 현지에서 ‘매드맨’이라고 불릴 정도로 2014년 8월 이후 줄곧 선수 계약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왔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무언가에 꽂히면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다. 빅리그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가 구원투수 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샌디에이고에 앞서 파워랭킹 1위에 오른 팀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자 같은 지구 소속의 LA 다저스다.
강홍구 windup@donga.com